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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현재 우리나라 기혼남녀의 가사노동분담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실제 가사노동분담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서울시여성가족재단, 2010년). 이는 통계청이 조사한 가사분담 실태에서 조사대상자 10명 중 3명 이상이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하는 경우는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 9%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통계청, 2008년). 기혼자를 대상으로 한 많은 설문조사나 통계자료들이 여전히 가사노동기술의 혁신적인 발전과 자녀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사노동의 몫은 온전히 여성에게 있으므로 가사노동 분담의 실질적인 분담은 절실한 과제로 볼 수 있다(허경옥, 2008년). 또한,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시장노동에서 임금 보다 떨어져 지속해서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촉발하는 원인이기도 하다(허경옥, 2001년). 이처럼 여성의 경제 활동과 가사노동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이에 따라 가사노동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 연구결과를 미리 살펴보면, 높은 연령층의 경우 간식 및 비일상적 음식 만들기에서, 젊은 연령층의 경우 생활용품 인터넷, 홈쇼핑 구매와 자녀 보살피기에서 타 연령층보다 아내의 주관적 가사노동 분담 도는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맞벌이 여부에 따른 주관적 분담 도는 외벌이가 맞벌이보다 음식준비 및 정리, 의류 관리, 청소 및 관리, 가족원 돌보기 등 주요 가사노동 영역에서 아내의 가사노동분 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소득계층별 분담 도는 소득이 높을수록 남편들의 분담 도는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소득이 낮을수록 낮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소득이 높을수록 아내들의 분담도는 낮게 나타나고 있다. 경제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 가사노동에 대한 압박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역으로 이야기하면 경제력이 부족한 여성은 가사노동이라도 더 해서 밥벌이를 해야 한다는 우리 사회 인식, 즉 가사노동을 평가절하 하는 시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엄연히 가사노동 역시 상당한 노력과 시간, 에너지를 소비하는 본격 노동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여성의 노동이 왜 종종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그런 평가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맥락이 무엇인지에 대해 나름의 시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